“사우디의 월드컵 유치 신청으로 더욱 위협받는 이주 노동자 복지”

… 포시르 미아(Fosir Mia)는 전기 기술자로 높은 급여를 기대하며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주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턱없이 낮은 급여를 받으며 숨 막히는 고온의 사막 지대에서 철골 운반 업무를 맡게 되었다.

방글라데시 출신의 포시르 미아는 리야드 외곽 공사 현장에서 13시간 교대 근무를 마치고 나면 11명의 동료 노동자와 함께 쓰는 방으로 돌아갔다. 겨우 차례를 기다려 가스 스토브로 식사를 지었고, 날이 밝으면 똑같은 일상을 반복했다.

이제 고향으로 돌아온 35세의 포시르 미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체류한 17개월 중 7개월치 급여를 끝까지 받지 못했다. 포시르 미아는 2034 월드컵 경기장을 비롯한 대형 건설 프로젝트가 건설 붐을 타고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노동자들도 비슷한 착취를 당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주 노동자들은 이미 임금 체불, 열악한 숙소 환경, 살인적인 더위 속 장시간 노동 등 고충을 공통적으로 호소하고 있다. …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노동자의 권리 강화를 우선순위로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

런던에 있는 인권노동운동 기관 에퀴뎀(Equidem)은 사우디의 월드컵 유치 신청이 변화를 도입하기에 ‘절호의 기회’라고 말한다.

에퀴뎀 설립자 무스타파 카드리(Mustafa Qadri)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면 “노동자 수만 명이 현대판 노예제와 강제 노역의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AFP에 말했다.

“말 그대로 생명이 파괴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