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휘슬이 울린 후: 2022 카타르 월드컵 관련 이주노동자 착취에 대한 당사자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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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카타르에서 개최된 월드컵의 마지막 휘슬이 루세일 스타디움 (Lusail Stadium)에서 울린 지 6개월, 국제언론인・축구선수들・스폰서・팬 들은 에미레이트 공항을 떠났다. 이와 함께 국제사회의 큰 주목을 받았던 카타르 내 이주노동자 문제 또한 사그라들었다. 관련하여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을 실질적으로 가능하게 만든 이들 이주노동자들의 권리 개선책 견인을 약조한바 있다. 그러나 기업과인권리소스센터(이하 리소스센터)의 연구결과가 보여주듯, 전 세계가 축구경기에 환호하는 동안, 노동자들은 인권 및 노동권 침해에 시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리소스 센터는 파트너 기관들과 협력하여 현재 카타르에 체류하고 있는 총 78명의 이주노동자 및 월드컵 관련 현장에 종사한 바 있는 재입국 노동자들을 인터뷰하였다. 인터뷰 대상자는 남아시아 (방글라데시, 인도, 네팔, 파키스탄) 및 동아프리카 (케냐, 우간다) 총 6개국 출신이었다.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인터뷰에 응한 모든 노동자들이 월드컵 기간동안 노동 착취를 경험했다는 점이었다. 인터뷰 대상자 중 20명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의 공식 계약 업체에 고용되었으며, 다른 17명은 대회 기간동안 월드컵 경기장 및 기타 FIFA 공식 행사장에서 근무한 노동자들이었다.
인권담당관이 현장 근로자를 인터뷰하고 기업을 조사하기 위해 우리 사업장과 사업현장을 방문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현장관리자급에게만 접근하였고, 관리인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자 실제 근로자인 우리와는 아무런 대화도 나누지 않은 채 돌아갔죠.네팔 국적 이주노동자, 굴착기 기사
노동자들의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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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1명의 노동자들이 FIFA의 인권 고충처리제도를 알고 있었으나
이를 이용한 사람을 알지 못한다고 답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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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73명의 노동자들이 채용 수수료를 납부해야 했다고 밝혔다
브로커의 수수료는 미화 184~4670 달러에 달했다
9/61
61명 중 총 9명의 노동자들이 채용 1년 후 자의에 따라 직장을 옮길 수 있었다고 답변하였다
총 50명의 답변자들이 이직 절차를 알고 있었다고 답변하였으며, 41명이 뇌물을 제공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고 진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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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명 중 35명의 노동자들이 부당고용과 관련하여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위협, 협박, 및 두려움을 경험하였다고 진술하였다
주요 결과
- 관련 기업들은 보복금지 및 투명성을 담보한 고충처리 제도 및 구제에 대한 접근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음
- 이주노동자들의 부당고용 위험성이 매우 높음
- 현지 노동법 주요 개정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은 사용자 선택 및 사업장 이동에 실질적인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있음
- 계약 상 고용조건과 실제 업무의 불일치 및 74%의 노동자들이 경험하였다고 보고한 임금착취 등 고용조건 위반이 카타르 내 이주노동자가 겪는 가장 큰 위험요인임
- 관련 기업들은 채용 및 근로조건 관련 현장실사에 이주노동자 상황을 주안점으로 두고 있지 않음
카타르 당국은 월드컵 개최 수년전 착취위험으로 악명높은 현지인 비자스폰서 제도인 ‘카팔라 (Kafala)’ 를 폐지했다고 주장했지만, 이주노동자들의 사업장 이동이나 보복에 대한 두려움 없이 투명성있는 고충저리 절차를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또한 눈에 띄는 점은, FIFA가 월드컵과 관련된 인권 침해를 신고할 수 있는 관련 인권고충처리 기제인 "전용 플랫폼"을 마련하였다고 크게 홍보하였지만, 실제 인터뷰 대상자 중 극소수만이 이 플랫폼의 존재를 알고 있었으며, 이를 이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기업들이 노동자가 직면하고 있는 위험을 이해하고 이를 완화하기 위해 노동자와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데 체계적으로 실패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다. 대기업, 특히 다국적 브랜드기업나 심지어 국영 혹은 정부가 지분을 소유한 기업들 마저도 당사 공급망 상 노동권 침해를 근절하기 위한 철저한 점검을 실시하지 않았으며, 그 점검절차상 근로조건 관련 질문을 받은 경험이 있는 노동자는 20%에도 미치지 못하였다.
이 보고서 전반에 걸쳐 수집된 증언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노동권 침해 피해자들이 구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하여야 한다. 이주노동자들이 겪은 이러한 인권침해는 카타르 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2026년 월드컵 유치 희망국가로 향할 이주노동자들에게서 반복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FIFA가 연락처가 적힌 카드를 주긴 했는데, 월드컵이 끝난 직후 이 번호는 전혀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FIFA는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바로 철수해 버리고 남겨진 사람들에게는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요.파키스탄 국적 이주노동자, 보안요원
기업과인권리소스센터는 FIFA 및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 (Supreme Committee for Delivery & Legacy)에 이 보고서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으며, 나아가 FIFA에 당기관의 인권 고충처리제도 사용에 대한 정보 공개를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