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불가리아, 대만, 일본: 무전기와 삐삐 폭발 사고의 흔적을 쫓아서”, 2024년 9월 20일

이번 주 이스라엘이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삐삐와 무전기 내부의 위장 폭탄을 터트려 레바논을 상대로 두 차례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 화요일 오후, 레바논 전역에서 삐삐 수천 대가 폭발해 최소 14명이 숨졌다. 수요일에는 무전 송수신기가 폭발해 최소 20명이 목숨을 잃었고, 전날 사망자들의 장례식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두 번의 공격으로 수천 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해외 작전을 수행할 때 대부분 그러했듯 이번에도 공격 연루 의혹에 긍정도, 부정도 내놓지 않았다. …

화요일 공격 이후의 현장 사진을 보면, 폭발한 삐삐 제품에 대만 전자제품 제조사 골드아폴로(Gold Apollo)의 상표가 확인된다.

[골드아폴로 회장이자 창립자인] 쉬칭광은 공격에 쓰인 삐삐는 골드아폴로가 제조한 제품이 아니며, 상표 사용권을 가진 부다페스트 기업 BAC 컨설팅 KFT(BAC Consulting KFT)가 만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

이주 초 헝가리 정부 대변인은 해당 삐삐가 헝가리 내에서 제조된 사실이 없으며, BAC는 무역중개회사일 뿐이라고 발표했다.

수요일에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 작전에 관한 정보 당국자 3명의 발언을 토대로 BAC가 실제로는 이스라엘의 위장 조직이라고 보도했다. …

미국 정보통을 인용한 <ABC 뉴스>는 이스라엘이 최소 15년 동안 이 같은 ‘공급망 차단’ 작전을 계획해왔다고 보도했다. …

한편 목요일 현지 언론에서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 있는 노르타 글로벌(Norta Global Ltd)이 해당 삐삐 판매와 관련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불가리아 또한 주목을 받았다. 현재 노르웨이에 거주하는 노르타 창립자 린슨 호세(Rinson Jose)는 이주 초 로이터의 응답 요청을 받았으나 응하지 않았다. …

일본 제조사 한 곳은 지난 목요일, 폭발한 휴대용 무전기와 관련해 회사 이름이 거론되자 조사에 착수했다. 오사카 소재의 통신장비 제조사 아이콤(Icom)은 해당 장비의 생산을 이미 10년 전 중단했다고 밝혔다.